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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올림픽 2연패 '좌절'

기사승인 2008.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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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미안하다 할말 없다"

[서울투데이] 올림픽 2연패를 꿈꾸던 '한판승의 사나이'가 고개를 떨구며 올림픽 2연패의 꿈울 이루지 못하게 됐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7·KRA)가 후배 왕기춘(20·용인대)의 벽에 막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4년 동안 준비해온 꿈이 날아가자 이원희는 "미안하다.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도 사양한 채 선수대기실로 사라졌다.

이원희의 아버지 이상태 씨는 "그래도 컨디션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프면서도 참 준비를 열심히 해왔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 내 마음이 이런데 본인은 오죽하겠는가. 원래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노리고 있었는데 지금 원희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7일, 이원희는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선발전 겸 제47회 전국체급별 남녀 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이하급에서 왕기춘과 김원중(19·용인대)에게 차례로 패해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왕기춘과의 승자결승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왕기춘과의 승부는 경기초반에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이원희는 경기내내 끌려갔던 지난 3월 2차선발전 때와 달리 스피드가 있었고 공격적이었다. 이번 경기에는 시작 18초만에 전광석화와 같은 소매걸어매치기 기술을 걸었다.

거꾸로 공중에 뜬 왕기춘은 매트에 왼쪽 어깨를 부딪치자 부심1명이 '유효'를 선언했으나 나머지 부심 1명과 주심이 이원희의 포인트를 인정하지 않았다.

십년감수한 왕기춘의 플레이가 위축되자 더욱 공세를 펼쳤으나 왕기춘의 수비도 뛰어났다. 결국 연장전으로 넘어간 경기는 왕기춘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체력위위를 바탕으로 장기전을 준비한 왕기춘은 연장 2분 54초에 다리잡아매치기로 유효를 따내 승리했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강한 왕기춘에게 이원희는 알면서도 당한 패배였다.

패자결승전으로 밀려난 이원희는 김원중과의 경기에서 지도 2개를 받고 무너지며 최종결승전에서 왕기춘과의 재대결 기회마저 놓쳤다.

한편, 이 날 최민호(남자 -60㎏) 김주진(-66㎏) 공자영(여자 -63㎏) 박가연(-70㎏) 정경미(-78㎏) 김나영(+78㎏)도 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이원희의 훈련파트너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던 까까머리 소년 왕기춘은 대선배를 잡고 올림픽에 나가는 '반란'에 성공한 뒤 "(2주전 왼쪽 발목인대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절대 부족해) 무척 불안했다.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원희형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좀 줄어들 것"이라며 본선무대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개운찮은 판정의 뒷맛, 왕기춘 "내가 심판이라면 효과"

최근 TV 오락프로에서 한국유도계의 텃세를 비판했던 추성훈의 발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심판판정으로 체육관이 술렁거렸다.

왕기춘은 8강전 방귀만과의 경기에서 굳히기 동작에서 연결되는 기술을 허용한 뒤 효과를 뺏겼다. 굳히기 동작과 연결된 기술이라면 포인트는 없고, 구분된 동작으로 해석할 경우 절반 이상을 줘야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효과는 생뚱맞은 판정이었다. 문원배 심판위원장은 "주심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국유도계의 최대계파 용인대의 기대주 왕기춘은 이 경기에서 접전 끝에 판정승했다.

이원희는 승자결승전에서 왕기춘에게 소매걸어매치기도 포인트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왕기춘은 "내가 주심이었다면 유효 정도는 줬을 것이다. 판정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원희 어머니는 승자결승, 패자결승에서 아들이 애매한 판정에 휘말리자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반면 대한유도회 전무는 "이 정도 기술을 놓고 심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경중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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