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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남일대 기업형 오피스텔 신종 '성매매 조직' 적발

기사승인 2012.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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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매매알선 효율적 관리 위해…상황실에 행동강령까지 마련

[서울투데이=김경중 기자]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에서 14개 성매매 업소를 차려 놓고 상황실까지 운영하며 수십억원을 챙긴 '기업형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 성매매 현장.(자료사진)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4일 "성매매업소 영업실장 우모(34)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진모(24)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오피스텔 총책 김모(33)씨와 영업실장 3명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특히 상황실을 두고 경찰의 단속을 피하며 조직적으로 업소를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광역단속팀의 방송영상을 캡처해 단속반 개개인의 얼굴을 파악,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했으며 전단지 광고에 있어서도 10여개의 다른 업소명과 전화번호(대포폰)를 홍보했다.

아울러 이들 조직은 '영업실장 행동강령과 성매매 여성(일명 아가씨) 행동강령을 만들어 숙지시키는 등 치밀함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4개의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기 위해 성매매 알선 조직의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수행하는 '상황실'을 두고 성매매 알선을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총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자신들만의 특별한 '실장 행동강령', '아가씨 행동강령'을 마련해 숙지시켰다.

행동강령에 따르면 영업실장의 업무는 ▲전단지 뿌리기 ▲아가씨 파악 ▲비품 체크 및 쓰레기 수거 ▲전화상담 등이었다. 이들은 행동강령을 통해 성매매 알선을 실시간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업실장의 역할과 조건, 자세들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영업실장은 일종의 중간관리자의 위치로 각 직원들의 모든 입장을 고려해 직원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사장과 직원, 아가씨들의 관계를 책임지고 정리하는 동시에 의사전달의 통로역할도 수행한다.

센스있게 손님을 다루는 기술은 기본이고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눈치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온갖 손님을 다뤄야 하는 직업으로 적당한 배포와 손님들의 신뢰와 믿음도 매우 중요하다.

사무실과 아가씨 방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아가씨와 손님, 실장은 공생관계다. 손님과 아가씨가 친근하게 지낼 수 있게 믿음을 준다.

친근하게 지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정성이다. 그러나 아가씨와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은 금물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고 뒤통수 맞을 확률이 100%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어릴 수 있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전화 상담은 항상 친절하게 받고 아가씨와 불편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절대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아가씨들의 말을 항상 귀 기울이고 일거리를 스스로 찾아서 한다. 몸관리를 철저히 하고 업소 발전을 위해 뭐가 좋을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들은 아가씨들이 손님들에게 잘하는 행동강령도 마련해 숙지시켰다.

아가씨들은 업소 사람과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근태를 잘 지키고 출근이 어려울 경우 최소한 늦어도 하루 전이나 아침 일찍 전화나 문자 한통을 넣어준다.

손님에게는 반드시 처음부터 인사를 하고 항상 공손하게 존댓말을 하는 등 예의를 지킨다. 외모가 별로인 손님일지라도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고 서비스 시간 내내 맑은 표정으로 맞이한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칭찬으로 매너 있는 행동을 한다. 업소에 대한 불만은 손님에게 하지 않도록 한다. 손님이 퇴실하는 경우 반응이 어땠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쳐서 에이스가 돼야 한다.

실제로 이씨 등은 이같은 철저한 내부 교육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년여간 14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일일 평균 65명의 성매수남성으로부터 각각 13만원을 받아 하루 평균 800만원을 챙기는 등 모두 3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상황실을 두고 성매매 알선을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총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실장 행동강령과 아가씨 행동강령을 숙지하게 하는 등 기업형 성매매 조직의 면모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의 3개 오피스텔을 동시 급습해 단속했다. 이날 단속으로 일일 범죄 수익금 873만원, 성매매 전단지 5만장, 대포폰 20대, 영업용 PC 4대를 압수했다.

김경중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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