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김기용 경찰청장 퇴진‥"경찰 권위와 힘은 국민"

기사승인 2013.03.28  00:00:00

공유
default_news_ad1

[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김기용 경찰청장이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 제17대 김기용 경찰청장.(자료사진)

이로써 김 청장은 약 11개월 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김 청장은 이임식에서 "경찰의 권위와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강자에게는 흔들림 없이 당당하고 힘든 이웃에게는 희망과 위안이 되는 믿음직한 경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경찰을 향한 내 마지막 꿈은 누구나 경찰을 생각하면 신뢰와 존경이 떠오르는 품격 있는 조직"이라며 "내가 꿈꾸는 조직을 현실로 만들려면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경찰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력 증원, 수사권 조정과 같이 중요한 조직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장 재임 기간 동안 일궈냈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청장은 "치안자원 확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1000명이 넘는 경찰관이 증원되고 101개 경찰서에 여청청소년과가 신설됐다"며 "2만 명의 인력증원과 수사권조정, 보수 수당 현실화 같은 숙원 과제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강력범죄 이후 남은 경찰 생활의 모든 것을 인력, 예산, 법제 등 부족한 치안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쏟아 붓기로 작정했다"며 "본청의 전 지휘부가 지혜를 모아 전략을 마련하고 치안인프라의 전도사로서 소통의 현장을 달려갔다"고 회고했다.

김 청장은 마지막으로 "능력과 열정이 부족함에도 너무 많은 혜택과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참 행복한 경찰생활이었고 못 다 메운 여백은 경찰 조직 밖에서 성심을 다해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해 5월2일 수원 여성 살인사건인 일명 '오원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조현오 전 청장의 뒤를 이어 경찰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는 수원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늑장 대응으로 경찰이 사회적으로 도마에 오른 시기였다.

경찰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한 김 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조직을 치안 인프라를 확보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데서 답을 찾았다. 김 청장의 소통하는 리더십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수원 여성 살인사건 이후 질타를 받았던 112종합상황실을 확대 개편하고, 행정 업무 등을 담당하던 2000여명을 현장으로 재배치했다. 교육정책관실을 설치해 경찰 교육의 컨트롤타워로 삼았다.

이후 눈에 띄는 변화들도 나타났다. 2013년 1분기 국가고객만족도(NSCI) 조사에서 경찰 서비스는 1998년 이래로 최고점을 받았다.

또 경찰 인력 2만명 증원과 보수·수당 증액, 수사권 조정과 같은 숙원 과제들이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다뤄지는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김 청장이 임기를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찰청장 임기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김기용 경찰청장을 포함한 역대 경찰청장 7명 가운데 법정임기 2년을 모두 채운 경우는 이택순 전 청장이 유일하다.

김 청장은 이임식에서 "인력 증원, 수사권 조정과 같이 중요한 조직의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우리 안의 안일하고 어두운 모습들을 말끔히 걷어내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여러분에게 무거운 짐만 남겨 두고떠나는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 뿐"이라고도 했다.

18대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16일 오후 11시께 '국정원 여직원 댓글작성 의혹' 중간수사 결과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것은 경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당시 경찰은 국정원 여직원의 컴퓨터 등에서 댓글 작성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성급하게 발표했지만 대선이 끝나자 이 직원이 인터넷 여론 형성을 위해 활동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다.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도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

당초 경찰 안팎에서는 김 청장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경찰청장 임기 보장을 약속했고 김 청장이 대과 없이 조직을 이끌어 왔기 대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예상을 깨고 지난 15일 경찰청장 교체를 발표했다. 갑작스런 청장 교체가 성접대 의혹을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인 올해 초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이 사건과 경찰청장 교체가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명준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