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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제돌이' 18일 야생방류‥아시아 최초

기사승인 2013.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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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차례 시민위원회 회의 거쳐 방류…방류지역 기념 표지석도 세워

[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지난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어민의 그물에 걸려 불법포획된 뒤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생활해 온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야생으로 돌아간다.

   
▲ 불법포획 4년 만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오후 제주시 성산항 가두리에서 춘삼이, D-38과 함께 물살을 가르며 유영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생방류 결정 497일만인 오는 18일 오후 2시, 대법원 몰수 확정판결에 따라 함께 적응훈련을 받아 온 춘삼이와 함께 최종 야생 적응 훈련지인 제주 김녕에서 야생의 동료들과 역사적인 재회의 순간을 맞이한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돌고래방류는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적 다양성은 물론 생물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해양동물 보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파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불법포획된 돌고래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방류시키겠다고 결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으며 돌고래를 방류하는 것 자체가 아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서, 남방큰돌고래는 세계 최초의 야생방류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제돌이 야생방류는 지난 2011년 7월 남방큰돌고래의 불법포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동물보호단체의 돌고래쇼 중단과 제돌이의 야생방류 요구로부터 시작됐다.

이번 야생방류 행사는 서울시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지방검찰청, 해양수산부, 제돌이시민위원회, 제주대학교와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각 전문기관과 동물보호단체, 방류예정 돌고래들의 먹잇감을 제공해 온 ㈜현대그린푸드 등 후원기업과 김녕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제돌이 최종 방류결정은 지난 2012년 3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돌이 방류결정에 따라 구성된 제돌이 방류시민위원회의 주도하에 진행 되어 왔으며, 이날 행사에는 제돌이의 성공방류를 기원하는 방류기념 표지석 개막식도 함께 이뤄진다.

행사 진행은 오후 2시 제돌이가 방류될 해안 가두리가 보이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6132번지 해안에서 제돌이 성공방류를 기원하는 표지석 제막식을 가진 뒤 김녕항으로 차량 이동 후 선박을 이용해 가두리로 들어가 방류될 예정이다.

제돌이 방류성공기원 표지석의 규모는 높이 2.15m, 가로 1.05m, 폭 0.8m로 제돌이 기념방류 문안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라는 문안과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시민의 뜻으로 이곳에서 방류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제돌이 방류를 위해 노력해 온 시민위원회와 협력단체명이 새겨져 있다.

한편 제돌이와 춘삼이는 지난 6월26일 최종 방류지인 제주 김녕 바다로 옮겨져 돌고래 무리가 자주 다니는 곳에서 마지막 적응훈련을 가져왔으며 7월 18일 오후 2시~3시 한시간 가량에 걸쳐 표지석 제막식에 이어 남방큰돌고래의 무리 속으로 완전 방류될 예정이다.

◆ 12차례 시민위원회, 과학적 검증 통해 최종 방류 결정

제돌이 방류결정은 지금까지 모두 12차례의 시민위원회와 기술 소위원회를 거쳐 제돌이의 성공방류를 위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쳐 왔으며 지난 7월 10일 시민위원회에서 방류 적합성 평가를 거쳐 최종방류일자와 진행방법에 대한 논의 끝에 최종 결정됐다.

시민위원회의 최종방류 결정은 신체검사 등 야생적응에 따른 모든 분야에서 정밀하고 과학적인 검증방법을 통해 내려졌다.

검증기준에는 고래연구소를 비롯해 서울대공원, 이화여대, 건국대학교 등 전문연구기관이 참여해 외관 및 물리검사를 비롯해, 혈액검사, 병리검사, 유전학검사 등 건강정밀검사와 놀이행동, 동조행동, 수면휴식, 호흡 수, 잠수비율, 잠수 시간 등 활동력 정밀검사, 먹이선택 다양성, 먹이포획 능력, 살아있는 생먹이 반응, 먹이섭취 후 놀이반응 등 먹이활동 정밀검사 등 모든 종합검사를 토대로 적합판정이 내려졌으며 기타 방류를 위한 시설 준비와 절차, 기상 점검 등을 통해 최종 방류일자를 최종 확정했다.

◆ 먹이사냥 등 행동 패턴 야생습성 찾아…세차례 무리와 만나기도

한편 돌고래 야생방류를 위한 현지 적응훈련을 주도해 온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지금까지 서울대공원 사육사와 함께 빠른 속도로 적응해 가는 돌고래 야생 적응과정을 밤낮없이 지켜 보면서 매우 성공적인 결론을 낙관하고 있다.

제돌이 방류 책임자 김병엽 교수는 “가두리로 이동 후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아 온돌고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야생 돌고래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며 매우 민첩하게 활어 사냥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돌고래들은 초음파를 쏴서 먹이를 확인하고 사냥을 하는데 살아 있는 먹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제돌이의 김녕 가두리에서의 최종 훈련을 받는 도중에는 8차례에 걸쳐 야생돌고래 무리들이 주변에 나타났는가 하면 이 가운데 3차례는 가두리까지 다가와 제돌이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어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확신하게 됐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엔 돌고래의 야생 방류사례가 없어 절차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외국 전문가들의 자문이나 사례를 찾아가며 모든 연구진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짧은 기간에 하나 둘 세심한 매뉴얼을 만들어 나왔으며 이 매뉴얼은 이제 국제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국제적인 사례로 씌여질 것이라는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11일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성산 가두리로 이동한 제돌이는 먼저 훈련하고 있던 춘삼이와 합류했으며 6월26일 제주 성산항에서 김녕으로 옮겨져 야생적응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22일 성산가두리에 함께 있던 D-38은 태풍의 영향으로 가두리를 빠져 나가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으나 다행이 야생 돌고래 무리 속에 발견되어 성공의 기쁨을 안겨 주었으며 이는 제돌이와 춘삼이의 성공방류에도 매우 희망적인 기대를 갖게 했다.

◆ 국제 환경운동가 성공기원 메시지 전달 '한국은 세계적 생태 선진국 평가'

금번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 보내는 것은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로 해외의 동물보호 비정부기구(NGO)들은 일제히 환영했고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구달’은 두 차례에 걸쳐 제돌이이야기관을 찾아 제돌이의 성공방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돌이 심포지움 등에 참석하기 위해 두차례나 방한했던 미국의 돌고래활동보호가 '릭 오배리'는 제돌이이야기관을 찾아 제돌이 방류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그는 "돌고래 야생방류는 한국이 자연을 존중하고 있다는 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제돌이 심포지움'에는 '나오미 로즈' 국제포경위원회(IWC) 과학위원 등 세계적인 돌고래 학자·수의사·동물보호가들이 모여 토론을 펼치며 제돌이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나오미 로즈' 박사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제돌이의 방류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며 "한국은 제돌이 방류를 계기로 해양생물 보호에 있어 국제적인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국내 환경시민단체 '진정한 의미의 교육적인 사건으로 평가'

또한 제돌이 야생방류를 요구했던 국내 환경시민단체들도 남방큰돌고래 3마리가 단순히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동물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 계기가 돼야 하며 제돌이 방류가 생태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 놓았다.

환경운동연합의 최예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제돌이와 춘삼이, 그리고 이미 무리에 합류한 D-38의 방류는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동물복지신념에 따라 이뤄진 돌고래 방류가 인간의 영향과 손길에서 멀어지게 해야 함에도 인간의 흔적을 남기는 동결낙인에 대한 표시는 유감이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의 황현진 대표는 "다시는 인간들에 의해 잡혀오지 않고 무리 속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사람과의 이별은 슬픔이 아니라 축하를 해 줘야 할 이별이며 앞으로도 돈벌이, 오락수단이 아닌 지구상을 함께 살아가는 친구로 남아주기를 바란다"며 "이번 제돌이 방류는 비단 돌고래 세 마리가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인간의 욕심에 희생당하는 다른 동물들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의 조희경 대표는 "돌고래를 본래의 자리에 돌려 보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생태의 가치인식을 되돌아 본 진정한 의미의 교육적인 사건이며 특히 돌고래는 자아를 의식하는 동물이기에 인간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는 한 동물의 이용을 최소화 시켜야 하는 것이 인간이 지녀야 할 면모이기에 이번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참 큰 의미를 되돌아 본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제돌이와 춘삼이의 성공방류 기념 표지석 제막식 및 방류행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공적비 앞에서 진행되며 최종 방류 장소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목지섬 해안 및 가두리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각 방송사의 보도를 위한 제주도에서의 행사 당일 제돌이 방류시 수중된 촬영 동영상분은 서울시청 웹하드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금번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해 노력해 왔던 시민위원회의 위원장인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는 제돌이의 성공적인 방류에 대해종합적인 평가를 내 놓았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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