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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드루킹 자금 추적…'느릅나무' 회계법인·세무서 압수수색

기사승인 2018.04.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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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여론조작' 활용 의심 아이디 1천400여개 정밀 분석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가 운영한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수사관들이 24일 느릅나무 출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구 한 회계법인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느릅나무 출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출판사 회계장부와 전산 자료, 세무서 신고자료 등을 확보해 드루킹 일당이 여론조작 자금으로 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거래한 상대방 및 주요 참고인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금 흐름 중 수상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계법인의 느릅나무 담당 회계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도 경공모 회원이라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느릅나무에서 회계업무를 맡은 김모(49, 필명 '파로스')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 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서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파로스는 경찰에서 "드루킹이 전부터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회계기록을 매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6년 7월부터 자료를 삭제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파로스를 피의자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느릅나무가 명목상 출판사일 뿐 실제로는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 등을 판매했으나 수입이 많지 않았고,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돈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경공모가 주최한 강연 수입 등이 느릅나무 회계에 섞여 들어와 처리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느릅나무 회계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하지 않은 자금 운용이나 비밀장부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여론조작 활동자금 출처와 배후 등을 규명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느릅나무에서 급여를 받으며 상근으로 근무한 직원은 8명가량이며, 이들은 경공모 카페 운영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느릅나무는 사실상 경공모"라고 말했다.

▲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경찰은 전날에는 드루킹 등 관련자들의 금융기관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해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이들과 돈을 주고받은 상대방과 중요 참고인 등의 금융거래 내역도 분석해 배후 자금줄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기능을 실행할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와 똑같다고 볼 수는 없고, 매크로 프로그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서버라고 보면 된다"며 "이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 수가 올라가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루킹 등이 지난 1월17일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범행 당시 '킹크랩'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드루킹 등은 "단체 대화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범죄 활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 측근 김모(49, 필명 '성원')씨와 500만원 금전 거래 사실이 확인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금전 거래 성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드루킹 측이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담아 한씨에게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성원의 진술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며 "한 보좌관을 불러 진술을 맞춰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올해 1월17∼18일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해 포털기사 댓글 여론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ID)가 총 2천여 개에 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가운데 614개의 아이디는 경공모에 의해 1월17일 기사에 달린 댓글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존에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은 아이디가 드루킹 김씨 일당의 댓글조작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나머지 1천400여개 아이디도 관련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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