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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시도 때도 없는 모바일 문자 "왕짜증"‥도리어 '낙선운동'도 불사

기사승인 2018.06.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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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연고지 상관없이 무차별 문자 발송…"불법 연락처 수집 등은 처벌"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에서 일제히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무차별적 모바일 선거운동 '문자 전송'이 기승을 부리면서 가뜩이나 살림살이도 어렵고 날씨까지 무더운 때 시민들은 불평의 목소리가 높다.

한 시민은 "평소 잘알지도 못하는데다 단 한 번 지역구에 코빼기도 안 비치다가 선거 때만 '잘하겠다'고 문자 하나 달랑 보내는 후보에게 무슨 진실성이 느껴지겠는가? 내 휴대전화 번호는 또 어떻게 알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오는 문자 때문에 정말 곤욕스러워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거주지도 다르고 선거 지역구 조차 무관한 후보군들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문자 전송을 하는데는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짜증을 나타냈다.

이 시민은 "이 같이 작은 예의나 배려도 모르는 무책임한 후보가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나아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참신한 인재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계속해 유권자를 무시한 듯한 그런 '더티 플레이(dirty play)'를 하는 후보자에게는 도리어 '낙선 운동'도 불사할 생각이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전국 각 후보자 선거사무실 등에서 무분별하게 발송한 선거 홍보메시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제발 그만 좀 보냈으면 좋겠다'며 짜증 섞인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성의도 없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선거문자 폭탄으로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자의 일방적인 구애가 유권자에게는 지긋지긋한 문자 공해로 또 하나의 심각한 폐해를 끼치는 모습이다.

서울 중랑구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최근 거주지와 전혀 무관한 타지역 한 광역의원 후보 사무실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후보자 이력과 정책, 유세일정 등을 소개한 이런 문자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동시에 전송됐다. 그 중에는 자신을 소개하는 언론보도를 꼬박꼬박 매번 보내는 후보자도 있다.

이씨는 '또 선거철이 됐구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여러 차례 동일한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반복되자 해당 후보자 사무실에 전화해 "문자 좀 그만 보내라"며 "내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선거도 유독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거주지와 무관한 곳에서까지 각 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 등이 보낸 선거 홍보메시지는 어느새 휴대전화 문자창을 뒤덮는다.

이씨는 "단골 거래 카센타에서 자동차부품 주문 관련  문자인 줄 알고 확인하면 매번 선거 메시지"라며 "안 그래도 장사가 안돼서 힘든데 계속 이런 문자가 오니까 짜증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 광진구 송현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홍모(56·여)씨도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홍보메시지 때문에 평소에는 잠잠했던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해도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짜증을 나타냈다.

홍씨는 "번번히 선거운동이 가까워질 때면 개인 사정이나 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여론조사 기관으로부터 걸여오는 전화에 이미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은데다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싯점부터는 일반전화는 물론이며 휴대전화를 켜 놓기가 불편함을 넘어 정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역과 무관한 연고가 없는 지역구 후보자에게서 온 선거 홍보메시지를 받는 유권자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모습이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모(60·여)씨는 최근 거주지와 다른 타지역구 후보자와 하물며 경상북도에서 출마하는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에게 온 문자메시지도 받았다. 이 같은 짜증나는 선거운동 메시지는 '카톡'을 포함해 각종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동원해 방법도 다양하다.

김씨는 '잘못 보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후 경북지역 다른 교육감 후보와 광역단체장·기초의원 후보까지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김씨는 "도대체 내 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고 선거문자를 보내는지 모르겠다"며 "그 지역 후보를 투표하는 것도 아닌데 나한테 왜 이런 문자를 보내는지 황당하다 못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문자를 보낸 교육감 후보 측은 "주로 후보자 휴대전화에 기록된 번호로 문자를 보내는데 입력 과정에서 오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사를 하거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유권자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도 후보자 사무실 등에서 무분별하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대한 민원과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집계하지 않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각 시·군 선관위에 문자메시지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단순 홍보성 문자메시지 발송은 선거법 위반이 아니지만, 연락처를 불법으로 수집·활용하거나 수신자 동의 없이 반복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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