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본 큰 피해, 범람·제방 붕괴로 피해 확산…신칸센 고속철 120량 침수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한 가운데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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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 속에 13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지쿠마강(江)의 무너진 둑 주변 가옥들이 침수된 모습.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 폭우를 쏟아내며 중부와 동부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이날 밤 현재 30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
1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동일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한 가운데 이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3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사망 34명·실종 17명으로,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사망 35명·실종 18명으로 파악하는 등 매체별로 집계 결과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NHK는 사망 31명, 실종 14명으로 집계했다.
인명 피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 태풍이 연 강수량의 3분의 1을 이틀 만에 뿌리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폭우를 동반한 가운데 제방 붕괴 및 강물 범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1개 하천에서 제방이 24군데 무너졌고 142개 하천에서 범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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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태풍 제19호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통과한 가운데 강력한 위력에 12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81만3천 세대·165만9천 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
일부 지역의 침수는 매우 심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토지리원은 나가노(長野)현을 흐르는 하천인 지쿠마가와(千曲川)의 제방 붕괴로 인해 JR동일본 나가노 신칸센(新幹線) 차량센터 부근에 최대 4.3m 깊이의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항공 사진 등을 토대로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호쿠리쿠(北陸) 신칸센용 열차의 약 3분의 1이 피해를 본 것이다.
하기비스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특히 동일본에서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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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태풍 제19호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통과한 가운데 강력한 위력에 12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81만3천 세대·165만9천 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
아사히(朝日)신문은 동일본을 중심으로 36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피해가 확산했으며 동일본지역 10개 현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한편,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오후 4시55분쯤 후쿠시마 원전 2호기 폐기물 처리동의 오염수 이송 배관에서 누설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검지기의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누설은 없었으며 빗물 때문에 누설 감지기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곳곳에서 경보가 울렸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담수화 처리 설비들에서 누수경보가, 방사선 핵종 여과시설에서 여과물 유출경보가 울렸고, 오염수 유출을 감시하는 장치에서도 전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새벽에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세슘 흡착탑 보관시설에서도 누설 경보가 작동해 도쿄 전력 측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