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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입국제한 42곳으로 늘어‥중국도 5개 지방서 격리 조치

기사승인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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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금지국, 필리핀·피지·몽골·세이셸 등 4곳 추가돼 21개국

중국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은 14일 격리
입국거부 속출에…신혼부부 애간장만 태워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이 집단감염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주변 나라에서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42곳으로 늘었다.

▲ 국내에 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해당 국 기준)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가 42곳으로 늘었다. [자료사진]

여기에는 한국인 입국절차를 강화한 중국 5개 성(省)도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21곳으로, 전날 오후 6시보다 4곳이 늘었다.

몽골과 세이셸은 최근 14일 이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 등을 방문한 여행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피지와 필리핀은 대구 등을 방문한 여행객이 입국 금지 대상이다.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곳으로, 전날보다 8곳이 늘었다.

중국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통계에 잡혔다.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호텔격리나 자가격리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 지역에서 실제로 한국인이 격리되고 있음에도 중국을 입국제한국에 포함하지 않아 왔다.

외교부는 "중국 상황의 변동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이 지역으로 출국 시에는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는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입국하거나, 2월 10일 이후 이 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14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 벨라루스와 튀니지, 모로코, 파나마, 파라과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도 한국인 입국자에 건강확인서나 검역신고서를 요구하거나 14일간 지역 보건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한편, 한국인 입국거부가 속출하면서 정작 신혼부부들이 속이 타고 있다. 지난 23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신혼부부 17쌍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격리조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혼부부가 현지에서 격리됐다는 소식에 상반기 결혼을 앞두거나 신혼여행을 준비하던 예비부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코로나19 고위험국으로 보고 입국 금지 또는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된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25일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로 결혼식과 신혼여행 미뤄야 할까요"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은 빠르면 1년 혹은 6개월 전에 결정하는데 결혼식이 가까워진 시점에서는 위약금 문제로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기가 쉽지 않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예식장 연기, 취소 문의가 있는데 계약 당시 규정 사항에 따라 위약금을 반영하고 있다"며 "3월에 진행하는 예식은 보증 인원을 10% 줄이는 식으로 조정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감염증이 유행하는 동안 대구 지역엔 결혼식 등 밀폐된 공간에서 식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결혼식뿐만 아니라 신혼여행 환불 문제로 금전적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신혼여행을 라스베이거스랑 칸쿤으로 가는데, 취소하려고 여행사에 연락했더니 미국에서 우리나라 입국 거부 할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며 "우리 결정으로 취소하는 거라 수수료가 100만원가량 나온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결혼식 계약 취소를 둘러싼 소비자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

2월1일부터 15일까지 여행 취소에 따른 위약금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작년과 비교해 12배 넘게 늘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이뤄지거나 여행사에서 행사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취소 수수료 등이 면제된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관대로 위약금이 부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니문은 표준약관이 아닌 특별약관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 일부 호텔 리조트는 환불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규 의원(무소속)은 "코로나19로 국민이 금전적 피해까지 겪지 않도록 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위약금 분쟁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생에 단 한 번뿐이라고 불리는 '결혼식'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을 앞두고 예비부부의 고민이 커지면서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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