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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현장 가보라"‥'마스크 혼란' 식약처장 질책

기사승인 2020.03.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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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문제' 민심불안 해소에 총력 주문…"법적·제도적 모든 수단 강구"

서울시민들, 도심 곳곳서 '마스크 구매 전쟁'…수십미터 줄섰다가 한 장도 구매 못해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자 담당 정부 기관장을 사실상 '질책'하며 적극적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으로부터 마스크 공급 대책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주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하루 이틀 안에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눈에 띄는 개선이 없자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정부의 마스크 수급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히고 개선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여러 대책을 내놨으니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를 믿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언과 달리 문 대통령이 말한 '모레'인 이날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약처는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전날 448만개, 이날 203만7천 개의 마스크를 공급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그러나 전국에서는 '마스크 구하기 전쟁'이 이어졌다. 공적 물량 마스크 공급처 중 하나인 우체국이 휴무한 탓에 농협하나로마트에는 마스크를 구하려는 인파의 줄이 수십미터씩 늘어섰다.

하나로마트 지점마다 판매 개시 시각이 달랐고 마스크 물량도 턱없이 부족해 시민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서울 강북구, 중랑구, 노원구 등 도심 외곽의 약국, 편의점, 중대형 마트에 어느 곳도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없었다. 겨우 판매되는 곳은 몇 시간을 줄지어 대기했다가 마스크 한 두장 정도만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

그나마 몇 시간째 줄을 서있다가 결국은 마스크는 동이나고 한 장도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은 거센 항의와 함께 정부를 비난하는 불만을 토로하며 급기야 판매점 관계자와 소비자 간 실랑이가 몸싸움으로 발생하는 곳이 비일비재한 실정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약속이 무색하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국민의 목소리가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일사불란한 정부 대응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문제가 생기고 국정에도 부담이 된다.

이에 마스크 공급을 책임지는 식약처장 등에게 다시 한번 이와 관련한 분명한 언질을 줌으로써 마스크 부족 사태부터 조기에 해결하려는 의지를 다시금 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과 유통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시급히 정비하라"고도 말해, 가용한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할 것을 강조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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