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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첫날부터 전국 곳곳서 혼선‥미입고·날짜착오 등 '헛걸음' 속출

기사승인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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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송 안 돼 끝자리 1·6년생도 허탕…구매 행렬에 번호표도 등장

[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마스크 5부제 첫날인 9일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약국마다 다른 물량 사정에 따른 혼선이 빚어졌다.

▲ 공공 마스크 미입고 안내문

이날 오전 10시 광주광역시의 한 약국을 찾은 A씨가 빈손으로 약국 문을 나섰다.

A씨는 이날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1981년생이어서 오전 9시부터 마스크 구매에 나섰지만 6번째로 방문한 약국에서도 또다시 허탕을 치자 결국 단념했다.

약국마다 주말 사이 재고를 모두 소진해 오후는 돼야 겨우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 될 지도 모르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1986년생 B씨는 아침부터 광교신도시 일대 약국을 돌아다녀 3번째로 방문한 곳에서 간신히 개인이 살 수 있는 마스크 최대량인 2매를 구매했다.

앞서 찾은 약국 2곳에는 아직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은 탓이다.

강원도 춘천의 약국 대부분도 이날 오전에는 마스크를 팔지 않았다.

아직 입고가 되지 않았을뿐더러 입고를 마친 약국들도 5매씩 묶음 포장된 마스크를 2매씩 재포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해 애초부터 점심 식사 이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장학리의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가 들어왔지만 장갑을 끼고 조심스레 2매씩 개별 포장해야 해 오후 2시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문 열기 전부터 손님들이 몰리고 문의 전화도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일부 약국은 마스크 판매에 근무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는 탓에 아예 저녁쯤 판매하겠다고 안내하기도 하는 등 약국마다 손님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약국에는 오전 9시 문을 열고 30여분이 지날 때까지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아 시민들이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제주도는 이처럼 미입고 등의 이유로 마스크 판매가 오후 들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마스크 판매 시각을 오후 5시부터로 정했지만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도민들에게 빈축을 샀다.

부산의 한 메디컬센터에 입주한 약국은 마스크 미입고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아지자 자체 번호표를 부여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약국 약사는 "시민들이 시간을 내서 왔는데 또 줄을 서게 해서 죄송한 마음에 예약제를 생각했다"며 "보통 오후 2∼3시쯤 공적 마스크가 입고됐는데 번호표를 받은 분들은 그 이후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약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약국은 오전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약국 약사는 손님이 제시한 신분증을 보고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한 뒤 3천원을 받고 KF94 보건용 마스크 2장을 내줬다.

아울러 마스크 5부제 실시 취지와 마스크 사용 주의사항이 담긴 안내문도 함께 나눠줬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약사는 "오늘 180장의 마스크를 들여놨는데, 일찍부터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며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해 완판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약국 앞에도 이날 아침 약국 셔터가 올라가기 전부터 5명이 줄을 섰다.

이들은 약국 문이 열리자마자 신분증을 내밀고 마스크를 사 갔으며 한 여성은 약사에게 마스크 몇장 더 살 수 없냐고 물었지만, 약사는 1인당 2장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도록 정한 날짜를 착오하거나 구매에 필요한 서류가 미비해 헛걸음하는 시민도 많았다.

수원 아주대병원 앞 약국을 찾은 한 시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8임에도 날짜를 착각하고 약국을 찾았다.

그는 결국 KF94 보건용 마스크 대신 아쉬운대로 면 마스크를 구매했다.

이 약국 주인은 "판매한 지 1시간여 동안 30명 정도가 마스크를 사 갔다"며 "판매 일자를 착각한 사람에게는 약국 내 매대에 진열된 면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수영구의 약국을 찾은 60대 여성은 1952년생이어서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 일요일이자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8일 한 장의 마스크라도 더 사두려는 주민들의 '마스크 구매 전쟁'이 재연됐다.

연제구 연산동의 한 약국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는 와중에 7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약사와 약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남성은 "내 것 외에 손자 녀석 마스크를 사고 싶다"고 했으나 약사는 구비서류를 들고 와야 한다고 거절했다.

식약처는 마스크 5부제 대리 구매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10세 이하 어린이와 80세 이상 고령층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들과 함께 산다는 주민등록등본 등 구비서류를 제시해야 하며 해당 어린이나 고령층 역시 태어난 연도가 마스크 5부제 요일과 맞아야 한다.

정부는 이날 시작한 마스크 5부제로 모든 이들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렸던 때보다는 구매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월요일은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2매 살 수 있다.

월요일인 오늘은 1·6년생(19X1년, 19X6년,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생)만 살 수 있다.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지참해야 한다. 약국이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하면, 구매자는 이번 주에는 더는 못 산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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