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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실종신고 7시간 만에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20.07.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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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선택 추정 '시신 서울대병원 이송'…외신들 박 시장 갑작스러운 사망 일제히 보도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 고소사건…'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실종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단국의 집중적인 수색이 이루어졌던 박원순(65)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1분께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신고가 접수된지 7시간 만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지 7시간만인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119 소방대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수숩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날 실종신고가 이루진 이후 대대적인 야간 수색에 나섰던 소방당국과 경찰은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한 박 시장은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를 나와 10시53분쯤 명륜동 와룡공원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후 5시17분 박 시장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소방견과 경찰견 9마리를 포함해 야간 열 감지기를 장착한 드론 6대와 770여명을 투입해 늦은 밤까지 2차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자정께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외신들도 박 시장의 실종 및 수색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던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 AFP,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새벽부터 박 사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외신은 박 시장의 정치 경력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평가하기도 했다.

AFP는 박 시장의 사망 기사에서 박 시장이 과거 학생운동과 시민단체 활동을 거쳐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력을 짚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지 7시간만인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AP는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던 정치 이력을 소개하며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꼽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고 전했다.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NYT는 박 시장이 한국 최초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거셌던 점도 소개했다.

또 박 시장이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 시장의 코로나19 대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WSJ는 "박 시장은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았다"며 1000만 서울 인구 중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830만 인구의 뉴욕에서 2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걸 대비시켰다.

박 시장 딸은 앞서 9일 오후 5시11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연락이 안된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꺼져있는 상테로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 신호가 확인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기동대 2개 중대와 형사,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신고 접수 4시간이 넘게 시간이 지났지만 박 시장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9시께 경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하고 박 시장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성북구 주한 핀란드 대사관저 인근에 꾸린 지휘본부를 대사관저 인근 한국가구박물관 주차장으로 옮겨 밤샘 수색에 대비했다. 성북구 일대는 박 시장이 발견될 경우 구급차 등이 대기 중이었다.

▲ 10일 새벽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마련된 박원순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에서 119 구조대원과 경찰들이 박 시장이 숨진채 발견된 소식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 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9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시장의 전 비서 A씨는 8일 밤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이날 곧바로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박 시장의 비서로 일한 A씨는 수시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시장이 휴대전화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냈으며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 관저를 나서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하기 직전인 오전 10시40분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한편, 박 시장이 마지막 머물렀던 시장공관에서는 가족들에게 남긴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은 피소인인 당사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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