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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 출하 앞둔 수박·복숭아·배추 '날벼락'

기사승인 2020.08.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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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어상천면 수박 40%출하 상태서 '물폭탄'…추가 수확 불능

물먹은 복숭아 으깨져 상품성↓ 태백 고랭지 배추엔 병해충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중부지역 수박과 복숭아, 고랭지 배추밭들이 출하를 앞둔 시점에 폭우로 인한 큰 타격을 당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 지난 5일 여름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이 집중 호우로 인해 엉망이 됐다.

수박밭은 불어난 물에 잠기거나 쓸려 내려가 쑥대밭이 됐고 복숭아밭은 비바람에 떨어진 복숭아가 갈라지고 으깨져 썩어 나가고 있다.

고랭지 배추밭은 물기 가득 머금은 땅속에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배추가 물러지고 썩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철 최고의 과일인 수박 농사는 올해 거의 포기한 상태가 됐다.

충북에서도 수박 주산지인 단양군 어상천면 일대 도로는 요즘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어른 머리만 한 수박들이 멍들고 깨져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일대에서 3천평의 수박 농사를 짓는 A(67)씨는 "수박밭이 물에 거의 잠겼고 잦은 비로 당도가 좋지 않아 사실상 올해 농사는 망쳤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토에 노지 재배를 하는 어상천면 수박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40여일이 넘는 장마 기간 햇빛이 거의 나지 않아 크게 떨어진 당도 때문에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어상천수박연합회 관계자는 "이제 겨우 30∼40% 정도 출하된 상태에서 폭우가 덮쳤다"며 "이번 비로 전체 수박밭의 3분의 1이 유실되거나 침수됐고 남은 것들도 성한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의 복숭아 과수원도 사정이 비슷하다.

▲ 지난 4일 오후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수박밭에 폭우 피해를 당한 수박이 널려있다.

해발 655m의 감곡면 원통산에 자리 잡은 최모(73)씨의 복숭아 밭고랑에는 비바람에 떨어진 복숭아가 수두룩하다. 갈라지고 으깨져 곰팡이 피고 썩은 게 대부분일 정도다.

복숭아 주산지인 감곡면은 800여곳의 밭에서 지난해 6천900여t을 생산해 23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감곡농협 관계자는 "현재 1천100t 정도 수확했고, 80%가량은 밭에 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며 "물 먹은 복숭아는 꼭지가 물러 낙과하고, 당도도 떨어져 상품성을 잃게 된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여름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도 7월 한 달 내내 이어진 장마로 대다수 배추가 물러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해발 1천303m 매봉산 아래 35번 국도변에는 썩어 문드러진 배추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다.

이정만 태백 매봉산 영농회장은 "물기를 가득 머금은 배추밭 땅속에는 병충해 원인인 바이러스와 세균이 득실거리고 있다"며 "비 그치고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러스 병이 빠르게 확산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토로했다.

과수 작물은 대체로 햇빛을 많이 받아야 광합성을 통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으로 당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긴 장마로 당도가 약한 과일 구매를 소비자들이 꺼리면서 이래저래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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