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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건강이상설' 확산‥연속 재임 신기록 앞두고 사임설까지

기사승인 2020.08.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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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만에 7시간 건강검진에 일본 정치권 '술렁'

오는 24일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 제치고 연속 재임 신기록 달성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아 1945년 8월6일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이날 원폭 투하 75주년 행사 참석으로 아베 총리는 49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게 됐다. 일본 잡지는 최근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피를 토했다"며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고,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도 신주쿠(新宿)구 시나노(信濃)정 소재 게이오(慶應)대 병원에서 돌연 건강검진을 받고 오후 6시쯤 귀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고, 일본 정가 일각에선 사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작년 11월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26일∼2007년 9월)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오는 8월24일이면 연속 재임일수 기준으로도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기록(2천798일)을 넘어서게 된다.

신기록 달성을 코앞에 둔 아베 총리 관련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은 공식 기자회견을 꺼리기 시작한 지난 6월부터다.

지난 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가 지난 7월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으로 피로가 쌓여 아베 총리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일본 민영 방송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예고 없이 게이오대 병원을 찾은 데다 이미 6월13일에 이 병원으로부터 정기 검진을 받았다는 점에서 같은 병원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또 7시간 이상 검사를 받아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다.

총리관저 측은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당일 검진을 받는 것이라며 통상적인 검진임을 강조했다.

한편 다른 일각에선 최근 아베 총리의 건강 관련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배경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일본 정치권에선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경선을 치르지 않은 채 후임자에게 정권을 물려주고자 건강이상설을 흘리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리관저의 소식통은 "평일에 종일 시간을 낼 수 있어 여러 체크를 한 것일 뿐"이라며 아베 총리의 몸 상태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1년 만에 사임한 바 있어 일본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세 때부터 대장염을 달고 살았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가 17일 게이오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차량을 타고 사저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아베 총리의 모습은 평소보다 상당히 수척한 모습이다.

예년 같으면 아베 총리가 오봉(お盆·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일본 명절로서 양력 8월15일) 연휴에 맞춰 여름휴가를 내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을 다녀온 뒤 야마나시(山梨)현의 별장을 찾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지방 이동을 자제한 채 계속 관저와 사저만을 오가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자민당의 베테랑 의원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가 쓰러졌을 때 후계자로 모리 요시로(森喜朗)씨를 선택했다"며 "그때와 같이 정국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은 18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지난 2000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가 뇌경색으로 숨을 거뒀을 때 "긴급사태"라며 경선을 치르지 않은 채 주요 당직자 5인의 '밀실 담합'을 통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정권을 출범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도 자민당의 한 베테랑 의원이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날 전했다.

야당도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한 간부는 "총리의 몸 상태가 어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같은 당의 신진 의원은 "혹시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장기간 연속 근무로 피곤한 것뿐이지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전날 밤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가 6월20일까지 147일 연속으로 근무했다면서 "그만큼 쉬지 않았다면 보통이라면 몸이 이상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측근 인사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의 지병(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게 아니다"며 오부치 전 총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으나,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 보도를 계기로 일본 정치권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5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지금 이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말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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