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보자는 피해자, 李 후보가 진심 어린 사과 권유"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56)씨는 9일 '의전 논란'에 대해 "공직자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공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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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제보자인 경기도청 직원 A씨에게 음식 배달 등을 지시한 수행비서 배모씨에 대해 "배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선거 후에라도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며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제보자 A씨에 대해 "제가 도에 처음 왔을 때 배씨가 소개해 줘서 첫날 마주친 게 다다"라며 "그 후에 소통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까지 포함해서 인정하는 사실관계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엔 즉답을 피한 채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그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면 응분의 책임이 있다면 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씨는 '공관이 아닌 자택에 배달된 음식의 양이 상당하다', '배 사무관의 상시조력을 받았는가', '배달된 음식을 가족이 먹었나', '황제 의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사 구분이 안 된다는 게 어디까지인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가' 등의 질문에 명확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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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다만 'A씨에 대한 입장'에는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라며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사과에 대한 이 후보의 반응'을 묻자 "진심으로 사과드리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씨와 A씨가 직접 만나 사과를 전하진 못한 것으로 안다"며 "입장문을 밝힌 것으로는 부족하니 더는 미루지 않고 본인 입으로 사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에서 하게 됐다)"며 "그런 진정성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A씨가 제기한 음식 배달 의혹과 관련 '음식을 가족들이 함께 먹은 것이냐'는 질문에 "하나하나 해명하는 건 적절치 않고 법인카드 사용 부분은 수사도 진행되고 감사 절차도 진행되고 있으니 결과를 살펴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 A씨를 약 대리처방 등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 또한 지난 3일 김씨의 의전 논란에 대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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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