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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세기의 장례식 끝으로 영면‥군주로 최장기 재위

기사승인 2022.09.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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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 관, 성 조지 예배당 지하에 안치···찰스 3세 국왕 시대

비공개 예배 후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매장 예정···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원한 안식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최장기 영국의 군주로 재위하며 복무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세기의 장례식'을 끝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약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귀빈 500명가량이 참석하는 장례식이 거행됐다.  

오전 11시 장례식 시작 전에 여왕의 운구 행렬이 10시 55분쯤 의회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장례식이 열릴 웨스트민스터 사원 서쪽 문에 도착한 뒤 사원으로 들어섰다.

여왕의 운구 행렬을 왕실 가족이 뒤따랐다. 특히 손주 며느리 캐서린 미들턴 웨일스 공비의 아홉 살 아들 조지 왕자와 일곱 살 샬롯 공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아버지는 고 다이애나비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다.

장례식 시작과 함께 첫 번째 찬송가로 '주께서 주신 날은 끝났습니다(The day thou gavest, Lord, is ended)'가 울려 퍼졌다.

이 찬송가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리(재임 60년) 기념식과 1997년 홍콩 반환 기념식에서 낭송됐던 곡이기도 하다.

가사는 "당신의 왕좌는 자랑스러움 제국처럼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의 왕국은 영원히 서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 후 조문록을 작성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스코틀랜드 남작부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 있게 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낭독한 뒤, 리즈 트러스 총리가 요한복음 구절을 봉독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찬송가는 시편 23편을 바탕으로 한 '주님은 나의 목자(The Lord's my shepherd, I'll not want)로, 이 곡은 1947년 엘리자베스 당시 공주가 남편 필립 공과 결혼식 때 낭송됐던 곡이다.

특히 가사 중에는 "비록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를 거닐지라도, 어떤 병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함께 하시고, 당신의 지팡이가 여전히 나를 위로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찬송가가 끝난 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와 함께 장례식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집전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데이비드 호일 주임 사제가, 설교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맡았다.

장례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1947년 결혼식과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기도 하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울려퍼진 '라스트 포스트(Last Post)'와 이후 이어진 2분간의 묵념을 마지막으로 세기의 장례식이 끝났다.

▲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을 마치고 관이 총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여왕의 관은 왕실 기마 포병대가 끄는 마차에 태워진 뒤 영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2시15분(한국시간 오후 8시15분)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행렬을 따라 천천히 운구됐다.

행렬 앞뒤로는 영국 해군 선원들이 걷고 있다.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 부대와 국가의료제도(NHS) 소속 직원들도 행렬에 포함됐다.

여왕의 관 뒤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앤드루 왕자, 앤 공주가 따랐다.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도 어머니 캐서린 왕세자비와 함께 운구 행렬에 합류했다.

관 위에는 꽃 화환과 찰스 3세 국왕이 쓴 카드가 놓여있다. 카드에는 '사랑하고 헌신적인 기억에서. 찰스 R.(In loving and devoted memory. Charles R.)'라는 짧은 문구가 적혔다.

행렬은 화이트홀(런던에 관청이 늘어선 거리), 호스 가드 퍼레이드 광장, 더 몰, 컨스티튜션 힐을 따라 이동했다.

왕립 기마 포병대(King's Troop Royal Horse Artillery)는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1분마다 하이드 파크에서 발포하고 있으며, 런던 시계탑 '빅벤'의 종도 1분마다 울렸다.

운구 행렬이 화이트홀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지나갈 때,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일원들은 1·2차 세계 대전에서 사망한 영국과 영연방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이 끝난 뒤 여왕의 관이 운구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행렬이 지나가는 경로에는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한 국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숨죽여 애도를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곳곳에서는 울먹이는 소리도 들렸다.

특히 몇몇 국민들은 앞쪽에서 행렬을 지켜보기 위해 밤샘 야영을 강행하기도 했다.

베서니 비어드모어는 "이것은 역사의 일부"라며 "내 평생에 다른 여왕은 없을 것"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비어드모어는 지난 18일 오후 9시부터 화이트홀(런던에 관청이 늘어선 거리)에서 야영을 시작했다.

런던 남쪽 호샴에서 새벽 5시에 기차를 탄 제이미 페이지는 "나는 열 여섯살 때부터 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며 "군인이었던 내게 그는 나의 상사이자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왕의 관은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 웰링턴 아치에서 윈저성으로 이동한다. 35㎞ 구간으로 영구차로 운구됐다.

여왕의 관이 실린 영구차는 19일(현지시간) 오후 3시7분쯤 여왕의 운구차가 윈저성 바깥 롱 워크의 시작점인 쇼 팜 게이트에 진입했다.

여왕의 관이 실린 운구차가 들어서자 예포가 발사됐으며, 여왕의 도착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 행렬이 윈저성 앞 롱워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여왕의 관은 롱 워크를 거쳐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까지 5km을 이동했다. 찰스 3세 등 왕실 일가는 윈저성 내에서 운구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오후 3시56분쯤 여왕의 운구차가 윈저성에 도착했다.

이후 여왕의 관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성 조지 기념 예배당에 도착했다. 예배당 앞에는 붉은 옷을 입은 기병대가 대기했다.

이후 기병대는 여왕의 관을 들어 올리고 성 조지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예배당에 여왕의 관이 입장하자 종이 울렸다.

여왕의 관을 뒤로 따라 찰스 3세를 비롯한 왕실 일가가 입장했다. 예배당 합창단이 시편 121편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영구대에 여왕의 관이 놓이자 왕실 일가는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성공회 주교인 데이비드 코너 윈저 학장과 왕실 일가가 참석한 매장 예배가 시작 됐다.

▲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코너 학장은 요한계시록 21장 1~7절을 낭독했는데, 이는 여왕의 조부모인 1936년 조지 5세와 1953년 메리 여왕,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의 장례식에서도 낭독한 구절이다.

이후 국왕을 상징하는 제국 왕관(Imperial State Crown)과 홀(sceptre), 구(orb)를 관에서 내린 뒤, 관 위에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체임벌린 경과 앤드루 파커 전 보안국(MI5) 국장이 지시봉을 부러뜨린 다음 관 위에 놓았다. 이는 고위 관료가 여왕을 보필했던 이들의 봉사가 공식적으로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축사를 시작하고 예배를 마치자 회중과 합창단은 영국 국가 "신이시여 국왕을 구하소서"를 부르기 시작했다. 찰스 3세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지그시 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여왕의 관은 성 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금고로 내려졌다. 여왕의 관은 성 조지 예배당 북쪽에 위치한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매장될 때까지 안치된다.

이후 오후 7시30분 여왕은 마지막으로 왕실 일가만이 모인 가운데 남편인 필립공의 옆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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